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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비교되는 재난문자 오발송 사태, 전쟁나면 그냥 죽겠구나..

some1014 2023. 5. 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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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 일본과 비교되는 서울시의 재난문자 오발송

 
5월 31일, 아주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북한에서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서울시에서 위급재난문자를 보낸 것인데요. 문자 내용에 대피 사유도 방법도 없었고, 심지어 네이버까지 접속 폭주로 마비되며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하지만 20분 뒤 오발송됐다는 문자가 발송되며 사람들은 어이없어했는데요.

이 사태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일본-재난문자-미사일

 

北, 남쪽 방향으로 ‘우주 발사체’ 발사

 

북한이 31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40여 일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번이 올해 10번째 발사체 발사입니다.

 
 

경계경보 발령 사유도 대피장소 안내도 없었던 위급재난문자 

서울특별시는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오늘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라"라고 알렸습니다. 해당 문자에는 경계경보 발령 사유도 대피장소나 방법 안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20분 뒤인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에 대해 "오발령 사항"이라고 알렸습니다.
 

서울시-재난문자
출처: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대피 오발령에 네이버 접속 폭주

 
이러한 위급재난 문자에 놀란 사람들이 네이버에 접속하면서, 오전 6시 43분부터 6시 48분까지 약 5분간 네이버 사용자들이 갑자기 네이버에 접속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서울시가 보낸 위급재난 문자에는 경계경보 발령 이유 및 대피 장소 등 자세한 정보가 생략되었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서울 시민들이 네이버 등 포털에 상황 파악을 위해 몰렸습니다. 

 
이에 트위터 등 SNS 상에는 “경계경보가 내려졌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서 답답하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거냐” 등 불안에 떠는 시민들의 성토가 잇달았습니다.
 

네이버-폭주
출처: 네이버

 
 

전쟁 나면 그냥, 북한 미사일, 경기도민, 달콤한 죽음

 
이러한 상황에 트위터  트렌드(실트)에는 '전쟁 나면 그냥, 북한 미사일, 경기도민, 달콤한 죽음' 등이 올라왔습니다.
 
"서울만 대피 경보 문자 받아서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은 아무것도 모른다", "문자 못 받은 경기도민이다 경보 문자 울린 것도 트위터로 알았다" 등 서울시민에게만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전쟁 나면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죽겠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등 웃지 못할 트윗까지 올라왔습니다. 
 
 

재난문자-실트재난문자-실트
출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일본, 북한 미사일 추정 발사체 관련 주민 대피령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6시 30분 오키나와현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는데요.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인공위성으로 지자체 등에 긴급 정보를 전달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오전 7시 4분께 "우리나라에 낙하하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긴급 대피 명령을 해제했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 해상보안청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재난문자일본-재난문자
출처: 연합뉴스, 위키트리

 

한국은 미사일 경보 '오발령' vs 일본은 실시간 경보

 
저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지라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받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사태는 어이가 없습니다.
긴급 대피하라면서 사유도, 대피장소도 안내하지 않았던 문자. 오발령이라는 문자까지.
이런 상황에서 각 기관들은 남 탓만 하고 있습니다. 대환장 파티....
 
서울시: 북한 발사체 관련 행안부 통보를 받고 이를 발송했으니 '오발령'이 아니다.  
행안부: 백령도 주민에게 발송된 것은 옳았는데, 서울시는 대상이 아니었다. 
합참: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해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
 
 
그러다, 동아일보에서 현 상황을 정리한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군에서 서울시에 위성발사체 발사 사실 통보
2.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경계경보를 재난안전상황실로 요청
3. 행안부는 국방부로부터 인천 옹진군에 발령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서울시가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오발령 문자 발송

 

[기사 전문]

긴급재난문자 오발령…수방사-서울시-행안부 엇박자

31일 오전 서울시가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으나 행정안부는 곧이어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보내 주민 혼란을 일으켰다.먼저 이날 오전 6시 32분경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울렸…

www.donga.com

 
 
6시 30분에 바로 전국에 실시간 경보를 내렸던 일본의 대응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시간 경보 사유와 대피장소까지 안내한 일본과, 아무것도 없이 달랑 대피하라고 했던 서울시.
일본이야 워낙 지진으로 인해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일이 익숙한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삼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휴전국가이고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몇 십 년간 북한이 도발하는 것을 봐왔고, 그게 정치쇼라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미사일을 쏘건 말건 그러려니하는 편이죠. 어르신들은 뉴스를 보며 저 빨갱이들이 또 난리 친다고 하시지만, 어린 친구들은 별로 신경도 안 쓸 거예요.  
 
하지만, 오늘 사태를 겪으며 뭔가 크게 잘못됐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난문자를 오발송한 것에 대해서도 어이가 없지만, 그 문자를 받고 그 누구도 대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이었어요. 친구들은 모두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했고, 심지어 저는 문자를 씹었어요. 오발송 문자까지 받은 뒤에 친구가 연락해서 알았죠.
대피소 위치는 1도 몰랐고, 대피방법이나 챙겨야 하는 비상물품도 몰랐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것처럼 '전쟁 나면 그냥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이랑 전쟁 나도 출근할 거라고 했는데, 오늘 이 사태를 겪고 보니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출근하다 죽을 것 같기도...

후....안전불감증 치료 제대로 했다.
 
 
 
[추가] KBS 뉴스에서 정리한 영상 첨부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대피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하네요.
일본과도 비교하여 분석하였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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