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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길 19

[산티아고 순례] 18일차, 오 페드로조-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19.3km), 순례자 사무소에서 완주증 받기

18일차, O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10/2, 19.3km) 드디어 대장정의 마지막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는 날 시작 전엔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했고 걷는 동안엔 이 길이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끝이 오긴 오는구나.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바로 피스테라에 가려고 평소보다 이른 새벽 6시에 나왔더니 안개가 자욱한게 뭔가 으스스하다. 까미노 내내 새벽부터 걸었으니 이제 괜찮아질 법도 한데, 어둠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아 무섭다. 두려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걷는데 어떤 키 큰 아주머니가 오길래 인사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마지막 까미노 메이트인 아주머니는 독일에서 오신 분인데, 자식 다 키워내고 혼자 오셨단다. 퇴직하거나 애 다 키우고 오시는 분들 너무 대단.. 나도..

여행/산티아고 2023.11.05

[산티아고 순례] 15일차, 팔라스 데 레이-멜리데 (15km), 뽈뽀의 마을 멜리데

15일차, Palas de Rei-Melide (15km) 오늘은 까미노 전부터 수없이 들었던, 뽈뽀의 마을 멜리데에 가는 날이다. 스페인의 뽈뽀(문어) 요리는 부드럽고 맛있기로 유명한데, 스페인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하길 멜리데의 경우 어느 가게에 가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한다. 까미노를 걷기 전에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현지인이 그렇게 말하니 신뢰도가 급상승.. 며칠 전부터 어찌가 기대가 되던지! 그렇게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시작하는 까미노 오늘도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한다. 한참 걷다가 앞에 여자 두분이 있길래 부엔 까미노! 했는데 알고보니 한국인 모녀... 나는 엄마랑 올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정말이지 대단하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지고는 배고파서 바에 들러 토스트와 커피..

여행/산티아고 2023.10.27

[산티아고 순례] 12일차, 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 (25.8km)

12일차, Triacastela-Sarria (9/26, 25.8km) 드디어 100km 지점인 사리아 가는 날 어제 갔던 레스토랑이 열었길래 커피 한잔하고, 오늘도 새벽 공기를 마시며 까미노를 시작해본다. 산티아고로부터 100km 지점이라는 것과 중간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나. 어제 만난 한국인 부부가 갈림길이 있으니 선택해서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Samos와 Sanxil 중 짧은 코스인 Sanxil로 걸어본다. 뒤돌아보니 자욱하게 낀 안개와 밝아오는 새벽 하늘이 아주 절경이다. 걷고 걸어 Sanxil에 도착했는데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안개가 미쳤다. 이 날 안개가 정말 대낮이 될 때까지 있더라. 가만히 있는데 옷이 축축해지는 기분... 그렇게 부엔까미노를 외치며 걷다..

여행/산티아고 2023.10.20

[산티아고 순례] 10일차, 베가 데 발카르세-오 세브레이로-리나레스 (14.9km)

10일차, Vega de Valcarce-O Cebreiro-Linares (14.9km) 오늘은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에 가는 날. Maria의 조언에 따라 짐을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길을 걷기로 한다. 안개가 자욱한 풍경을 마지막으로 까미노 시작!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은 야외 매점이 있어서 커피 한잔. 내 앞에서 기지개를 켜는 강아지.. 너무 귀엽다ㅋㅋㅋ 덕분에 기분 좋게 까미노를 시작한다 고마워!! 오세브레이로 가는 길에 있는 La Faba라는 곳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다길래 그곳으로 향한다. 어제 먹은 포장 김치가 아주 맛이 없었으므로, 어서 맛있는 걸로 씻어내고 싶은 마음 이걸 위해 내가 예약까지 했다... 가까운 마을인데 12시 반부터 식사가 가능하대서, 오늘은 가는 동안 설렁설렁..

여행/산티아고 2023.10.19

[산티아고 순례] 8일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여행, 스페인하숙 그리고 길에서 만난 스페인 소년소녀들

8일차, Villafranca del Bierzo 2일차 여행기 비야프랑카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침대가 세상 편해서 나도 모르게 늦잠을 잤다. 8시라니... 어쩐지 사람들이 부시럭거린다 싶었는데, 해가 중천에 떴구나. 여러분 침대가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아무리 연박하는 날이라지만 평소 새벽까지 못 잤던 사람이 이렇게 잘 자요.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으므로 그냥 동네 구경이나 하려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밖을 나서니, 와우 너어어어무 추움. 아침 기온 7도.. 이거 스페인 맞아? 어쩔 수 없이 원피스는 집어넣고 레깅스에 경량패딩을 입고 길을 나선다. 어제 갔던 바에 들러 아침을 먹고 후리스나 살겸 근처 옷가게가 있는지 물어보니, 넘나 친절하게 알려주심. 물론 스페인어와 손짓으로...  역시 바디랭귀지가..

여행/산티아고 2023.10.17

[산티아고 순례] 7일차, 까까벨로스-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8.3km)

7일차, Cacabelos-Villafranca del Bierzo (8.3km) 레온에서 만난 Maria, 엘 아세보에서 만난 Fran, 폰페라다에서 만난 독일인 Rudi 그리고 오스트리아인 Martin 아저씨와 함께 걷다가 헤어지고는, 까미노 시작하고 처음으로 혼자 걸어본다. 사실 까미노라는게 순례길이니 혼자 걷는게 당연한데 계속 사람을 만나고 같이 걷다보니 뭔가 심심하고 한편으로는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하다. 조금 걷다보니 포도 농장이 연이어 나온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나중엔 이 길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 벼농사 짓듯 유럽에서는 포도 농사를 많이 짓나 봐.. 농장 한 가운데에 놓인 오두막이 너무 예쁘다. 사진도 어째 이렇게 그림같이 나왔을까. 드디어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Vil..

여행/산티아고 2023.10.16

[산티아고 순례] 6일차, 폰페라다-까까벨로스 (15.3km)

6일차, Ponferrada-Cacabelos (15.3km) 어제 Fran과 걷다가 만난 독일인 Rudi 아저씨, 그리고 아침을 먹다 만난 오스트리아인 Martin과 함께 오늘의 까미노를 시작한다. 순례자를 위한 작은 먹거리. 작은 포도 한송이를 집고는 동전을 놓는다. 9.7km를 걸어 도착한 Camponaraya. 귀여운 표지판이 보이길래 찰칵. 산티아고까지 200km가 남았단다. 까까벨로스 가는 길에 보이는 와인 농장들. 이후 비야프랑카까지 수많은 와인 농장을 마주하게 된다. 5.7km를 더 걸어 드디어 까까벨로스에 도착. 15km 정도는 이제 껌이다. 일행들이 같이 비야프랑카까지 같이 가자는데 이미 나는 숙소를 다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미리 예약한게 문제가 될 줄이야... 일행들이 쉬고 간다길래 ..

여행/산티아고 2023.09.22

[산티아고 순례] 5일차, 엘 아세보-폰페라다 (15.5km)

5일차, El Acebo-Ponferrada(15.5km) 오늘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마지막 큰 도시, 폰페라다에 가는 날이다. 폰페라다 가는 길에 내리막이 심하다는 마리아의 말에 동키로 짐을 보낼 준비를 하고 조식을 든든하게 먹는다. 그래놀라에 요거트까지 클리어!! 동키 서비스제주 올레길처럼 짐을 다음 숙소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 업체는 크게 두 개인데, 나는 트랜스포트를 이용함. 짐을 보내기 전에 업체에 미리 짐을 보낼 숙소에 배달이 가능한지 물어보고(전화 또는 왓츠앱 이용, 리셉션에서 업체에 대신 전화해주기도 함), 가능하다고 하면 리셉션에 짐을 어디에 놔둬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봉투에 이름, 전화번호, 숙소 이름과 주소를 적은 뒤 이용료(2023년 기준 6유로)를 넣어 가방에 매달아둔다...

여행/산티아고 2023.09.20

[산티아고 순례] 4일차, 라바날 델 까미노-엘 아세보 (16.9km)

4일차, Rabanal del Camino-El Acebo (16.9km)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코스. 새벽부터 나와 헤드랜턴을 켜고 길을 걷는다. 숙소 근처 교회에 들어가 쎄요를 찍고 잠시 기도를 해본다. (무교지만 누구든 잘 봐달라고 기도함) 점차 밝아지더니 뒷쪽으로 해가 뜨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늘의 첫 마을은 폰세바돈. 바에 들러 또르띠아에 카페 콘레체를 먹는다. 암만 봐도 아침으로는 이거 만한게 없다. Foncebadón · 24722 레온 스페인24722 레온 스페인www.google.com 조금 있으니 또 흐려진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거야 뭐야 맨날 흐리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철의 십자가에 도착.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돌을 놓고는 또 다시 빌어본다. 어둠에 묻히..

여행/산티아고 2023.09.20

[산티아고 순례] 3일차, 무리아스-라바날 델 까미노 (15.8km)

3일차, Murias de rechivaldo-Rabanal del camino (15.8km) 벌써 3일차, 오늘은 폰세바돈 바로 전 마을인 라바날 델 까미노에 가는 날이다. 보통 폰세바돈으로 많이들 가는데, 어제 워낙 많이 걸었고 술까지 마신 관계로 오늘은 가볍게 걷기로. 언제나 그렇듯 출발할 땐 날씨가 좋다. ㅎ.. 4키로를 걸어 도착한 santa catalina de somoza. 가볍게 또르띠아와 카페 콘레체로 배를 채운다. 마을 입구에 있는 바에 그냥 들어갔는데 또르띠아가 존맛이다. Albergue El Caminante · C. Real, 2, 24718 Santa Catalina de Somoza, León, 스페인★★★★☆ · 로지www.google.com 물이 없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는데..

여행/산티아고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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