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O Pedrouzo-Santiago de Compostela (10/2, 19.3km) 드디어 대장정의 마지막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는 날 시작 전엔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했고 걷는 동안엔 이 길이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끝이 오긴 오는구나.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바로 피스테라에 가려고 평소보다 이른 새벽 6시에 나왔더니 안개가 자욱한게 뭔가 으스스하다. 까미노 내내 새벽부터 걸었으니 이제 괜찮아질 법도 한데, 어둠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아 무섭다. 두려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걷는데 어떤 키 큰 아주머니가 오길래 인사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마지막 까미노 메이트인 아주머니는 독일에서 오신 분인데, 자식 다 키워내고 혼자 오셨단다. 퇴직하거나 애 다 키우고 오시는 분들 너무 대단..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