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샤넬에서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최대 6% 가량 인상했다.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스몰은 1237만원에서 1311만원으로 5.9% 인상했다. 플랩백 미디엄의 경우 1316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3.8% 올랐다. 플랩백 라지는 1420만원에서 1480만원으로 4.2% 올라 15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샤넬은 2020년 3차례, 2021년 4차례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 역시 4차례 가격을 인상해 코로나19 확산 기간 2년간 총 12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그 결과 샤넬의 대표 제품인 플랩백(미디엄 기준)의 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까지만 해도 715만원이었는데 1367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 [서울=뉴시스,2023.03.02]
2022년, 중앙일보는 샤넬의 잦은 가격 인상에 충성 고객을 시험하냐며, 샤넬의 가격 인상 행보에 대해 분석했다.
2019년 11월에는 715만원이었던 클래식 플랩백(미디엄)이 현재 1180만원이 됐다. 무려 465만원, 65%의 엄청난 인상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션 업계와 국내외 명품 커뮤니티에서는 가격 인상 소식에 매장이 더 북적였다. 잦은 인상 소식에 소비자 불만은 가중되고 있지만,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여전한 것이다.
패션 업계는 샤넬의 가파른 가격 인상 행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인상률이 가파르다. 2020년 5월에 5~17%, 2021년 7월에 10~15%, 11월에 8~15% 등 적지 않은 폭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클래식 백 기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인상률이 6.5%, 2015년까지 5년간 10%에 그쳤다.
샤넬이 명품 중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의 가격 전략을 따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의 기본 모델은 1500만원대로, 1200만원대인 샤넬의 라지 클래식 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샤넬이 더 높은 등급의 브랜드로 리 포지셔닝(고객 인식을 다시 자리 잡도록 하는 일)하기 위해 급증하는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소비자가 저항하지 않아 이런 흐름이 럭셔리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중앙일보,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