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 12일차, 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 (25.8km)

some1014 2023. 10. 20. 16:38
728x90

12일차, Triacastela-Sarria (9/26,  25.8km) 

 

까미노닌자

 

드디어 100km 지점인 사리아 가는 날

 

어제 갔던 레스토랑이 열었길래 커피 한잔하고,

오늘도 새벽 공기를 마시며 까미노를 시작해본다.

 

트리아카스텔라 트리아카스텔라

 

산티아고로부터 100km 지점이라는 것과

중간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나.

 

어제 만난 한국인 부부가 갈림길이 있으니 선택해서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Samos와 Sanxil 중 짧은 코스인 Sanxil로 걸어본다.

뒤돌아보니 자욱하게 낀 안개와 밝아오는 새벽 하늘이 아주 절경이다. 

 

트리아카스텔라트리아카스텔라

 

걷고 걸어 Sanxil에 도착했는데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안개가 미쳤다.

이 날 안개가 정말 대낮이 될 때까지 있더라.

가만히 있는데 옷이 축축해지는 기분...

 

그렇게 부엔까미노를 외치며 걷다가 만난 미국인 부부

아내 분이 민트라며 꽃을 선물해주었다.

어머 스윗해...남자라면 바로 반했을텐데

 

트리아카스텔라 트리아카스텔라 트리아카스텔라

 

걷다가 우연히 Linares에서 만났던 아주머니와 재회했다.

 

그 날 동키 요금을 낼 잔돈이 없어서 혹시 10유로를 동전으로 바꿔주실 수 없냐고 숙소 사람들한테 물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6유로 줄테니 나머지 4유로는 첫번째 바에서 만나면 주겠다고 했었다.

근데 내가 갔을 때 첫번째 바가 아직 열지 않아서 결국 만나지 못했었는데...

 

아니 그 아주머니를 또 만나게 될 줄이야.

인생 참... 버린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네.

 

까미노까미노까미노까미노

 

그렇게 걷다가 기부형 매점(?)을 만나서 간식을 고르는데,

이번엔 트리아카스텔라에 갈 때 만난 스페인 아저씨를 또 만났다.

 

그 아저씨는 인싸인지 외국인 8~10명 무리에 섞여서 즐기고 계셨다.

아니 이런 분을 내가 붙잡고 있었구나...

 

아침식사아침식사

 

매점에서 화장실이나 갈랬는데 딱히 보이지 않아서

안개 속을 또 걷고 걸어 한 바에 도착.

 

누가 봐도 2인분이지만 아메리칸 조식을 먹고싶어서 그냥 시켜버림

오늘 25km 걸을 거니까 괜찮다.

 

사리아사리아

 

그렇게 25.8km를 걸어 도착한 사리아, 꽤 큰 도시 느낌이다.

길을 걷는데 옷가게에 눈이 돌아간다.

내 옷차림이 잠시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걸어야지 어떻게 하나, 숙소는 가야지.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Andaina.

캡슐형으로 되어있고 아주 깔끔해서 꽤 유명한 숙소이다.

묵어보니 커텐도 있고 침대 푹신하고 화장실도 좋음. 추천!

 

Hostel Andaina · Rua Calvo Sotelo, 11, bajo, 27600 Sarria, Lugo, 스페인

★★★★★ · 유스호스텔

www.google.com

 

한참 쉬다가 그래도 동네 구경은 해야지싶어서 나선다.

그러다 마주친 Sarria 포토스팟

맞아 이거다 이걸 원했어!!!

 

사리아사리아사리아

 

걷다가 저녁먹을 장소를 물색해본다.

사실 사리아에 뽈뽀 맛집이 있대서 가고 싶었지만 거긴 3시쯤 문닫음.

대단한 자신감이다. 대체 얼마나 잘되길래 하루 장사를 3시에 마쳐?!

(근데 실제로 멜리데에서보다 맛있다고 함. 트리아카스텔라에서 만난 부부 말씀...)

 

암튼 거긴 문 닫아서 찾아온 Restaurante El Faro.

 

직원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ㅎ

구글 번역기를 돌리고 다른 직원까지 나와서 어렵게 의사소통한 끝에

슈하스코와 맥주 주문 완료

카카벨로스에서보다 훨씬 맛있었음...맥주는 말해뭐해

 

그러고도 아쉬워서 강가에 있는 Pub don pepe로 이동.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강이 보여서 아주 예쁘다.

(펍이라서 식사류는 팔지 않음)

 

 

슈하스코-맥주스페인-맥주
[좌: El Faro, 우: Pub Don Pepe]

 

Restaurante El Faro · Rúa Diego Pazos, 51, 27600 Sarria, Lugo, 스페인

★★★★★ · 술집

www.google.com

 

Pub Don Pepe · Rua Calvo Sotelo, 126, 27600 Sarria, Lugo, 스페인

★★★★☆ · 술집

www.google.com

 

배를 한껏 채우고는 아까 본 옷가게를 찾아나서는데 

생각보다 안 예뻐서 구매 실패

예쁘면 무거워도 사려고했는데 아쉽다.

에코백도 하나 사고싶은데 안보이네?!

 

그렇게 배만 채우고 사리아에서의 일정 종료

이제 산티아고까지 100km 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서 걸어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