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뷰와 스페셜티 원두를 즐길 수 있는 분당 카페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나무사이로
커피 동호회에 가입했던 2017년, 나무사이로는 그 때도 이미 유명한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답게 디저트보다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를 찾아다녔는데, 나무사이로는 스페셜티 원두를 맛볼 수 있어 유명했다. 지금처럼 디저트로 승부하는 카페들과는 결이 다른 딱 "커피"에만 집중한 카페.
현재 카페에 이어 원두, 생두 사업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컬리와 코스트코에도 입점했다고)
종로에 있는 나무사이로는 서울 한복판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뷰는 포기해야 했는데,
이런 점을 사장님이 아셨는지 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내셨다. 이름하야 "피크닉 앳 더 나무사이로"
피크닉 앳 더 나무사이로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석운로 194 나무사이로
영업시간 매일 10:00 - 18:00
주차 건물 앞에 10대 정도 가능
서판교(분당구 석운동)에 있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때쯤 카페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주차된 차가 많아 걱정했는데, 잠깐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빨리 주차할 수 있었다.
뷰 좋은 카페라고 해서 2,3층까지 있는 큰 건물을 예상했는데, 막상 가보니 1층으로만 이루어져 있진 독채였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 디자인에 큰 창이 눈에 띈다.
내부 역시 아이보리 톤으로 통일되어 단정한 느낌이다.
중앙의 카운터를 지나 걸어가면 뒷편에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는데,
앞에 막히는 것 없이 산만 보여서 탁 트인 느낌이 든다.
원두 판매 업체답게 커피를 위주로 하는 곳 답게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원두와
드립백, 캡슐을 판매하는데, 다른데서 보기 어려운 원두가 많아서 구경만으로도 재밌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5,000원, 라떼 6,000원, 드립은 7,000~10,000원대로 조금 더 비싸다.
원두나 드립백의 경우 종류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블랜딩 같은 라인은 저렴해서 살만하다.
나는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맛보러 간 것이므로, 핸드드립을 주문했다.
각자 입맛에 맞게 잘 고른 느낌.
날아올라(Ethiopia): 산미가 있는 원두인데, 상콤하고 향이 좋다.
디카프리오(Peru): 디카페인이 맛있기 어려운데, 적당히 잘 만들었다.
메사알타(Colombia): 무산소 발효법로 가공해서 맛과 향이 독특하다.
원두에 대한 설명이 있는 카드를 함께 주는데, 나는 이 카드를 참 좋아한다.
품종, 서식지, 추출방법 등 원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로스터리의 감각을 엿볼 수 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타벅스 리저브에 처음 갔을 때, 이걸보고 참 놀랐었지.
요즘 뷰 좋은 카페를 가면 뷰만 좋거나 디저트가 맛있거나 둘 중 하나인데, 나무사이로는 커피에 올인한 카페라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것 같다.
물론, 가벼운 디저트라도 한 두개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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