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Leon-San martin del camino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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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드디어 까미노 첫 날이 밝았다.
20키로 넘게 걷는 건 처음이라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인가.
6시에 나와서 커피와 과일을 먹는데, 어제 주방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아저씨가 있다. 일행이 있는지 셋이서 차마시고 나가길래 따라 나갔더니, 아저씨(파울인가 라울인가..)가 말을 건다. 어제 내가 과일 먹겠냐며 물어봐서 그런가 꽤나 호의적이다. 냅다 스페인어로 말하는 게 힘들지만 번역기로 어찌저찌 대화를 해본다.
그렇게 가다가 옆에 있던 일행과도 대화를 텄다. 바네사는 어디 출신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파울이 말하는 걸 영어로 통역해줬다. 너무 착하고 친절해.. 다른 한 사람은 스위스 출신인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사랑의 불시착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딸이 작년에 서울에서 결혼했다고 자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분 딸자랑에 어느 나라든 자식 자랑은 다 똑같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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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를 위한 노란 화살표와 가리비.
레온 시내에서는 찾기 힘들어서 gronze map으로 봤는데, 시내 밖으로 나오니 화살표가 잘 보여서 저것만 보고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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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알려준 곳.
솔직히 어딘지 잘 기억안나는데 저 문에 있는 손잡이를 잡으면 좋다고 한다. 일단 냅다 잡고 기도를 해본다. 나 좀 잘 봐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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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가를 가는 길이 2개인데, 나는 산 마르틴 델 까미노를 가고 파울 일행은 다른 길로 간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바에 들어가 커피 한잔하고, 선물로 한국에서 사온 책갈피를 건넸다. 첫 까미노에서 만나 길 잃지 않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 아스트로가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일행을 떠나보내고(?) 혼자 비오는 길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작은 쉼터가 보인다. 가게 이름 처럼 오아시스같은 곳. 다들 쉴 곳이 필요했는지 사람들이 우글우글...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에 오렌지 주스를 시킨다. 스페인에서는 자고로 1일 1오렌지주스 섭취해줘야 한다.
Oasis KneleB · La, C. la Aldea, 1, 24391 San Miguel del Camino, León, 스페인
★★★★☆ · 스탠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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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쨍이다. 급 더워지는 날씨에 약간 약오른다.
길을 혼자 걷고 있는데 뒤에서 동양인이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같은 조선 사람이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그는 현차 정년퇴직하고 여행다니시는 자유로운 영혼 이었는데, 이번 까미노가 벌써 두번째란다.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나 신나서 말하니 이 분도 덩달아 말이 많아진다. 혼자 왔다고 하니 멋지다며 칭찬하시다가 직장생활에 대해 얘기하니 회사 다니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힘내란다. 뭔가 회사 임원을 만난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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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저씨와 떠들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 도착했다.
다음에 다시 보자며 인사를 나누고는 숙소에 들어갔는데 이게 무슨 일...숙소 너어어어어무 좋다!!! 화장실 완벽, 음식 맛있고, 세탁/건조기 완전 새 것이고, 심지어 수영장까지 있음. 바 때문에 늦게까지 시끄럽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주 완벽한 숙소다.
게다가 체크인하다가 레온에서 만난 필리핀 친구를 또 만남. 말 통하는 상대가 너무 반가워서 같이 와인 한잔 하며 떠들고, 다음 숙소까지 따라서 예약했다. 영어를 못해도 잘 알아듣고 스페인어도 잘하고, 친절하고 스윗해. 꺅 친구 생겼어 신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Albergue La Huella · Av. EL Peregrino, 42, 24393 San Martín del Camino, León, 스페인
★★★★★ ·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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