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El Acebo-Ponferrada(15.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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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마지막 큰 도시, 폰페라다에 가는 날이다.
폰페라다 가는 길에 내리막이 심하다는 마리아의 말에 동키로 짐을 보낼 준비를 하고 조식을 든든하게 먹는다. 그래놀라에 요거트까지 클리어!!
동키 서비스
제주 올레길처럼 짐을 다음 숙소에 보낼 수 있는 서비스. 업체는 크게 두 개인데, 나는 트랜스포트를 이용함. 짐을 보내기 전에 업체에 미리 짐을 보낼 숙소에 배달이 가능한지 물어보고(전화 또는 왓츠앱 이용, 리셉션에서 업체에 대신 전화해주기도 함), 가능하다고 하면 리셉션에 짐을 어디에 놔둬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봉투에 이름, 전화번호, 숙소 이름과 주소를 적은 뒤 이용료(2023년 기준 6유로)를 넣어 가방에 매달아둔다. 다음 날 아침 9시 전까지 정해진 장소에 짐을 놔두면 다음 숙소에 배달해준다.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데 같은 방을 쓴 Fran이 맞은편에 앉는다. 그녀는 브라질 출신으로 아일랜드에 거주 중인데 휴가로 산티아고 길을 걷는다고 한다. 인사할 때부터 반갑게 맞아줘서 처음 만나는 건데도 친근한 느낌이다.
그녀와 함께 조식을 맛있게 먹고는 함께 길을 나선다. 산 꼭대기라 그런가 일몰 못지않게 일출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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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걷고 뒤를 돌아보니 구름이 산 중턱에 걸려있다. 등산을 안 해서 그런지 이런 광경은 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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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ego de Ambros을 지나 Molinaceca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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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리아가 갔던 Molinaceca. 와서 보니 왜 여기서 머물렀는지 알 것 같다. 여기도 입구부터 뷰가 장난 아니네. 특히 다리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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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바에 들렀다. 오늘도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섭취한다. 비행기에서 받은 비타민C 먹을 일이 없네.
Mesón El Palacio · C. Palacio, nº 19, 24413 Molinaseca, León, 스페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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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만난 길 고양이. 아깽이 넘나 귀엽다...
이 동네는 고양이가 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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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과 찰칵!
Fran과 즐겁게 떠들면서 걷다 보니 12시도 안 돼서 폰페라다에 도착했다. 확실히 가방이 가벼우니까 속도가 빠르다.
Fran은 버스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라 아쉽지만 폰페라다까지만 함께 하고 각자 길을 나섰다. 까미노에서 만난 나의 두 번째 친구와 이렇게 또 헤어지는구나. 앞으로 만나기 어렵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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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과 인사한 뒤 폰페라다의 숙소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짐은 아직 오지도 않았대서 체크인을 하고 일단 방으로 올라간다.
와... 근데 이번 숙소도 대박이다. 방에 샤워실 락커까지 딸려있고, 뷰 까지 좋다. 미쳤어!!! 나 진짜 숙소 넘나 잘 골랐잖아...
Albergue-Guiana Hostel · Av. el Castillo, 112, 24401 Ponferrada, León, 스페인
★★★★★ ·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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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착한 짐 풀고 기분 좋게 산책을 나간다. 숙소 근처 맛집을 찾아 시내로 나가니 날씨도 좋고 건물도 예쁘고 환상이다. 그래 이게 유럽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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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식당에서 시그니처 메뉴를 고른다. 스타터-메인-디저트 코스인데 21유로. 꽤 괜찮은 가격이다. 번역기 대충 돌려서 살모레조(salmorejo)와 링귀니를 시켰다.
살모레조가 뭔지 몰라서 들어가는 재료 보고 시켰더니 차가운 수프 같은 게 나온다. 향이 영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같이 찍어먹는 빵이 존맛이다.
링귀니는 대충 면이겠지 하고 시켰는데 시꺼먼 게 나온다. 뭔지 모르겠지만 맛은 있다.
Lúa Ponferrada Restaurante Ponferrada · Pl. Ayuntamiento, 2, 24400 Ponferrada, León, 스페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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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쉬다가 폰페라다 성을 보기 위해 밖을 나선다. 근데 이게 웬걸. 컵라면을 판다!!!
저녁으로 먹어야겠다 싶어서 냅다 구매. 8시 반에 닫는댔으니까 한 시간 전까지만 들어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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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반 좀 안 돼서 폰페라다 성에 들어간다. 입장료는 순례자의 경우 4유로이다.
Ponferrada Castle · C. Gil y Carrasco, 1, 24401 Ponferrada, León, 스페인
★★★★★ ·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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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에 들어서자 폰페라다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크... 여기저기 뷰 맛집이다. 이 맛에 오래된 성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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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면 성이나 성당을 가곤 하는데, 그때마다 오래됐는데도 참 보존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소재의 차이인가 인식의 차이인가.
까미노를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니 하루가 길다. 앞으로 계속 15킬로 내외로 걸을 텐데, 순례보다는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 나쁘지 않아. 암튼 내일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즐겁게 보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