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 7일차, 까까벨로스-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8.3km)

some1014 2023. 10.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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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Cacabelos-Villafranca del Bierzo (8.3km)

 

까미노닌자

 

레온에서 만난 Maria, 엘 아세보에서 만난 Fran, 폰페라다에서 만난 독일인 Rudi 그리고 오스트리아인 Martin 아저씨와 함께 걷다가 헤어지고는, 까미노 시작하고 처음으로 혼자 걸어본다.

사실 까미노라는게 순례길이니 혼자 걷는게 당연한데 계속 사람을 만나고 같이 걷다보니 뭔가 심심하고 한편으로는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하다.
 

카카벨로스카카벨로스

 
조금 걷다보니 포도 농장이 연이어 나온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나중엔 이 길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하게 된다.
한국에서 벼농사 짓듯 유럽에서는 포도 농사를 많이 짓나 봐..  
 

와인농장와인농장

 
농장 한 가운데에 놓인 오두막이 너무 예쁘다.
사진도 어째 이렇게 그림같이 나왔을까.
 

 
드디어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Villafranca del Bierzo, 이하 비야프랑카)에 도착.
 
비야프랑카는 tvN에서 방영된 스페인하숙에서 나와서 익숙한 곳이다. 마을 입구부터 예뻐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된다. 민트색 집이라니 어쩜 이렇게 예쁘니.. 날씨까지 갑자기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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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있는 캐슬 (Marqueses de Villafranca Castle). 
한눈에 봐도 오래된 것 같아보이는데, 꽤나 웅장하다.
 

 
8키로 밖에 안되다 보니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가까운 바에 들러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배고프니까 오랜만에 볼로네제 파스타에 맥주. 파스타는 시판 제품을 데운 느낌이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훌륭하다.
 

비야프랑카

 
 
오늘의 숙소는 Vina Femita. 입구부터 고급 별장 느낌이 물씬 난다.
 

 

Viña Femita. Albergue y Restaurante · Avda Calvo Sotelo nº2, Av. Calvo Sotelo, 2,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León, 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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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니 모두 단층 침대에다가 아주 폭신하고 깨끗해보이는 이불도 있다. 직원이 매일 세탁하는 거니까 침낭말고 이불을 사용해도 된다고 직접 말해서,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바가 있어서 간단히 와인 등 음료를 마실 수 있고, 테라스에 앉으면 세상 좋다.
 
누군가 비야프랑카에 방문한다면 꼭 여기 오세요.. 스페인하숙에 나온 알베르게도 좋지만 여기 숙소 퀄리티 미쳤다구요. 사람들이 동네 예쁘다길래 여기서 연박하기로 했는데, 진짜 최고로 잘한 선택이다.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숙소에 감동받고 산책해본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걸으면 낡은 집들과 곳곳에 숨겨진 까미노 표식이 보인다. 이 까미노 표식을 찾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데, 가끔 귀여운 그림을 볼 때면 내 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진다.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함께 걸었던 친구 말이 성당이나 교회가 보이면 곧 마을이 있는 거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까미노를 걷다보면 작든 크든 모든 마을에 성당이나 교회가 꼭 있다.  
 
이 곳에도 역시 눈에 띄는 성당이 있어서 둘러본다. 이 곳은 Colegiata de Santa Maria de Cluni로, 꽤 규모가 큰 천주교 성당이다. 내부를 보고 싶어서 돌아보는데 문이 잠겨있다. 아뿔싸.. 내부는 못 보는 곳인가? 언제 여는 거지...
 
정처없이 걷다가 맞은 편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관광명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맵을 가져와서 표시해준다. 내가 좋다고 Muy bien과 Gracias를 쏟아내니, 직원이 얼마나 머물 예정이냐고 한다.
 
"잠깐 들른거야? 아니면 숙박하니?"
"아니, 여기 좋다고 해서 이틀 묵을거야!"
 
직원의 표정이 급 좋아지며 아주 잘했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작은 마을에서 2박이나 하는 사람이 흔할리가 없지. 반응이 투명해서 너무 귀엽다...아 스페인 너무 좋아.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Colegiata de Santa María de Cluni · C. Sta. Catalina, 26,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León, 스페인

★★★★★ · 천주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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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해준 성당(Iglesia de San Francisco)에 올라가본다.
계단이 있는 걸 보니 뷰가 꽤 좋을 것 같아 마음이 들뜬다. 구름 속에 숨어있던 해도 슬슬 나오려고 하는게 타이밍까지 완벽하다.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Iglesia de San Francisco · 24500 Villafranca del Bierzo, 레온 스페인

★★★★☆ · 천주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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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대구&계란 스크램블이랑 스테이크, 그리고 Maria 추천해준 Albarino 와인.
너무 맛있지만 오랜만에 혼자라 외롭고 뻘쭘... 친구들과 왓츠앱과 인스타로 얘기하며 외로움을 달래본다. 
(Maria..진짜 고마워 이 와인 넘나 맛있어!!!)
 

비야프랑카비야프랑카

 
한국에서는 하루에 걸어봐야 5km인데, 여기서는 8km는 껌이다.
오히려 시간이 너무 남아서 곤란할 지경...
일부러 중간에 쉴 수 있도록 적게 걷고 연박까지 계획한 건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내일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
침대도 좋아보이는데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구나. 신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비야프랑카 2탄은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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