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차, Portomarin-Palas de Rei (24.8km)
오늘 아침은 초코빵과 함께 시작
맛있어보이길래 골랐는데 진짜 존맛
7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어찌나 깜깜하던지 무서워서 앞 사람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근데 아저씨 걸음이 너무 빨라.
그... 그만...
그렇게 사람들을 따라서 한참을 걸으니 해가 뜬다.
유난히 반갑네...
어느새 표지판에 쓰인 숫자가 70km대로 넘어왔다.
초반에는 그렇게 숫자를 따지지 않았는데
이제 하루하루 남은 거리를 보게 된다. 신기해.
점심은 팔라스 데 레이에 도착해서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배고파서 근처 맛집을 찾았다.
리뷰 보다가 바깔라우가 보여서 주문!
크... 이거 진짜 맛있다. 술안주로 그만이야.
(사진보고 주문해서 이름은 모름)
오늘 길은 정말 더없이 평화롭다.
초반에만 언덕이 있었지 끝으로 갈수록 그늘도 많고 평지라서 아주 좋음
사진도 넘나 잘 나온다
(내가 찍어도 이 정도면 실제로는 말 다한거)
그렇게 걷고 걸어 도착한 팔라스 데 레이
하지만 숙소는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는다. 뭐지?!
알고보니 시내에서 저어어 멀리 떨어져있음...ㅎ...
곤란하다 곤란해
멀어서 빡치긴했지만 숙소는 생각보다 좋았다.
1층에 베이커리 카페, 2층부터 알베르게인데
큰 방에 2층침대가 우르르 있긴하지만
침구도 깨끗하고 커튼, 스탠드도 있음
문제는 포르토마린에서 만났던 미국인을 다시 만났다는 것?!
세탁하려고 나왔는데 있어서 당황...
하지만 내가 그전에 도망간걸 알아서 그런지 계속 말걸지는 않더라
암튼 씻고 세탁하고 좀 쉬다보니
저녁을 먹으러 갈까말까 겁나 고민됨
한 1km는 떨어져있는데 한밤중에 나가도 될 것인가...
하지만 배는 고프고 마트도 없어서 걍 나가기로 했다.
그렇게 향한 오늘의 맛집은 Pulperia a nosa terra.
나름 구글링해서 찾아본 맛집인데
가게에 들어가니 진짜 자리가 1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다가 바도 괜찮냐고 물어서 간신히 착석.
이후에 온 사람들은 대기 걸고 감...
진짜 맛집인가봐
뽈뽀맛집이라는데 그건 어제도 먹었어서,
계란 채소볶음이랑 샹그리아를 주문한다.
(시키는대로 안하는 스타일)
그러다 조금 부족해서 한치를 시키려는데...
이 웨이터 너어어어무 바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불친절한게 아니라 진짜 바빠보여서 주문을 못하겠다
혼자서 주문받고 음료 준비하고 계산하고 대기하는 사람 전화까지 하고
이럴거면 사람을 하나 더 써라 사장놈아...
(계산도 한참을 기다렸음)
그렇게 잔뜩 먹고 밖에 나오니 9시가 한참 넘었다.
소화시키려면 좀 걸어야겠지만 깜깜해서 약간 무서움
하지만 나름 치안 좋은 동네니 괜찮겠지 생각하며 숙소로 향한다.
그리고 역시 대기까지 하면서 혼자 먹는건 무리라는 걸 다시금 깨달음
정신없어서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어.
내일은 그 유명한 멜리데(Melide)에 간다.
까미노 시작 전부터 뽈뽀 맛집(?동네?!)라고 들었는데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된드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