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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16

[산티아고 순례] 11일차, 리나레스-트리아카스텔라 (17.8km), 스페인 의사 아저씨 그리고 시래기국

11일차, Linares-Triacastela (9/25, 17.8km) 오늘도 해 뜨기 전부터 시작하는 까미노. 리나레스의 아침은 아주 춥고 어둡지만, 헤드랜턴을 켜고 걸어본다. 조금 걷다가 갈림길에서 어버버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돌아오는 한 명. 알고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2km를 되돌아왔다고...아침부터 왕복 4km를 세상에... 그렇게 길을 헤맨 얘기를 계기로 대화를 나누다가 같이 걷게 된 우리. 알고보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의사로 일하고 계시다고... 아들이 내 나이 정도라고 한다. (뭔 의사라고 했는지 전공은 못 알아들음..ㅎ...) 기념으로 그림자 샷! 그리고 빨간 꽃이 핀 길 (feat. 소통) 어제도 장난아니더니.. 트리아카스텔라 가는 길에도 소똥+파리 미쳤다. 심지어 이 날은 소랑 같..

여행/산티아고 2023.10.20

[산티아고 순례] 10일차, 베가 데 발카르세-오 세브레이로-리나레스 (14.9km)

10일차, Vega de Valcarce-O Cebreiro-Linares (14.9km) 오늘은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에 가는 날. Maria의 조언에 따라 짐을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길을 걷기로 한다. 안개가 자욱한 풍경을 마지막으로 까미노 시작! 기대하지 않았는데 작은 야외 매점이 있어서 커피 한잔. 내 앞에서 기지개를 켜는 강아지.. 너무 귀엽다ㅋㅋㅋ 덕분에 기분 좋게 까미노를 시작한다 고마워!! 오세브레이로 가는 길에 있는 La Faba라는 곳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다길래 그곳으로 향한다. 어제 먹은 포장 김치가 아주 맛이 없었으므로, 어서 맛있는 걸로 씻어내고 싶은 마음 이걸 위해 내가 예약까지 했다... 가까운 마을인데 12시 반부터 식사가 가능하대서, 오늘은 가는 동안 설렁설렁..

여행/산티아고 2023.10.19

[산티아고 순례] 9일차, 비야프랑카-베가 데 발카르세 (16.9km), 양떼 그리고 아르헨티나 커플

9일차, Villafranca del Bierzo-Vega de Valcarce (9/23, 16.9km) 기억을 되살려 써보는 뒤늦은 포스팅..😅 비야프랑카에서 만난 아이들을 뒤로 하고 베가 데 발카르세로 떠난다. 날이 추워서 바람막이+경량패딩+후리스에 장갑까지 끼고 길을 나선다. 7도라니 완전 겨울이다. 스페인 날씨가 이렇게 추울 수 있었구나... 가로등과 핸드폰 랜턴에 의지해서 걸어가는 새벽 까미노. 노란 화살표가 유난히 반갑다. 조금 걷다가 아침으로 또르띠아와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이러니 내가 살이 안 빠지지 싶지만, 걸으려면 어쩔 수 없다 일단 살고 봐야지. 쭉 뻗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Trabadelo에 도착. 화장실도 갈 겸 잠시 바에 들러 카페 콘 레체(라떼)를 한 잔 한다. 그렇게..

여행/산티아고 2023.10.19

[산티아고 순례] 4일차, 라바날 델 까미노-엘 아세보 (16.9km)

4일차, Rabanal del Camino-El Acebo (16.9km)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역대급으로 힘들었던 코스. 새벽부터 나와 헤드랜턴을 켜고 길을 걷는다. 숙소 근처 교회에 들어가 쎄요를 찍고 잠시 기도를 해본다. (무교지만 누구든 잘 봐달라고 기도함) 점차 밝아지더니 뒷쪽으로 해가 뜨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늘의 첫 마을은 폰세바돈. 바에 들러 또르띠아에 카페 콘레체를 먹는다. 암만 봐도 아침으로는 이거 만한게 없다. Foncebadón · 24722 레온 스페인24722 레온 스페인www.google.com 조금 있으니 또 흐려진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거야 뭐야 맨날 흐리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철의 십자가에 도착.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돌을 놓고는 또 다시 빌어본다. 어둠에 묻히..

여행/산티아고 2023.09.20

[산티아고 순례] 3일차, 무리아스-라바날 델 까미노 (15.8km)

3일차, Murias de rechivaldo-Rabanal del camino (15.8km) 벌써 3일차, 오늘은 폰세바돈 바로 전 마을인 라바날 델 까미노에 가는 날이다. 보통 폰세바돈으로 많이들 가는데, 어제 워낙 많이 걸었고 술까지 마신 관계로 오늘은 가볍게 걷기로. 언제나 그렇듯 출발할 땐 날씨가 좋다. ㅎ.. 4키로를 걸어 도착한 santa catalina de somoza. 가볍게 또르띠아와 카페 콘레체로 배를 채운다. 마을 입구에 있는 바에 그냥 들어갔는데 또르띠아가 존맛이다. Albergue El Caminante · C. Real, 2, 24718 Santa Catalina de Somoza, León, 스페인★★★★☆ · 로지www.google.com 물이 없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는데..

여행/산티아고 2023.09.18

[산티아고 순례] 2일차, 산 마르틴 델 까미노-무리아스 (29.2km)

2일차, San martin del camino to Murias de rechivaldo (29.2km) 7시에 바가 오픈하자마자 길을 나선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레온에서 만난 나의 동행자 마리아를 따라 짐을 다음 숙소에 보내 놓는다. orbigo에 있는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 san justo de la vega를 향해 걷는다. 언덕이 나오고 소똥 냄새에 정신이 혼미한 길을 지나니 온통 자갈길이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생각하던 찰나 저 멀리 먹구름이 보인다. 망했다. santibanez de valdeiglesias에서 san justo de la vaga까지 8km의 구간동안 마을이 하나도 없고 언덕만 나온다. 숙소에 짐을 보내놓길 잘했지 6.5키로짜리 배낭 메고서는 절대 못 걸었을 것 ..

여행/산티아고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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