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 순례길 준비(5) - 일정/코스 짜기 (feat. Gronze, Buen Camino, Camino Ninja)

some1014 2023. 9. 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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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일정/코스 짜기

 

gronze
[출처: Gronze.com]

 

예산 책정할 때 일정은 대충 짰지만 정리할 겸 포스팅해본다.

파워 P인 나는 일할 때나 계획짜지 여행은 즉흥적으로 가는 편이다. 그나마 해외는 가서 고생할까봐 항공/숙소는 예약함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번 산티아고행도 고민은 1년 했지만, 항공권은 10월에 가려다가 우기라는 소식에 급하게 한달이나 당겼다.

 

검색하다보니 이렇게 즉흥적인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게 산티아고 순례가 아닐까 싶다.

그날그날 내 상태에 따라 때론 목적지보다 덜 가서 쉬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좀 더 걸어가서 쉬고 하는 걸 보면. 

그저 나의 몸과 정신에 집중해서 걷고 또 걷는 것, 그것이 까미노 아닐까.

 

하지만 즉흥적으로 가더라도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다. 

안그럼 미아 되니까...

 

 

나의 체력에 맞는 대략적인 코스/일정 수립하기

내가 프랑스길을 정한 이유는 가장 대표적인 코스로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고, 알베르게나 음식점 등 갖추어진게 많다는 것이다. 길을 잃더라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고, 간간이 인사하면서 외로움을 덜 수도 있다. 새벽에 혼자 걸을 때는 무섭겠지만 그래도 가는 길 내내 혼자인 것과는 다르니까. 아무리 마음을 정리하고 다잡으러 가는 거라지만 완전히 고립된 상태는 되고 싶지 않다. 

 

아무튼 프랑스길의 경우 원래 약 800km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풀코스를 걷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지리적으로 험난한 구간이 적은 짧은 코스를 걷는 것이다. 그게 바로 레온에서 시작하는 프랑스길이다. 생장에서 시작하는 경우,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피레네 산맥을 지나게 된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대표하는 코스인데, 나는 장장 7~9시간에 달하는 이 길을 걸을 자신이 없었다. 

 

젊을 때야 학교도 산이고 회사도 산에 있으니 익숙했지만, 그건 그냥 뒷동산이고...

한라산은 커녕 청계산도 헉헉대며 오르고 다음날 뻗는 내가 무슨 피레네란 말인가.

게다가 우울증으로 몇 개월은 집에서 칩거했기에, 아무리 최근에 런닝을 했어도 체력이 떨어졌을게 분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길의 중간지점인 레온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레온부터 시작하는 길은 약 300km의 2주 코스이다. 내 경우 장시간 걸었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하루에 15~20km씩 총 3주에 걸쳐 걷기로 했다. 

 

상세 코스 짜기

시작점과 기간을 정한 뒤에는 상세 코스다.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20-30km 걷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치는 마을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 적은만큼 숙소도 음식점도 많지 않고, 블로그나 유튜브 등 후기도 적다. 그러다 3대가 같이 걷는 한 블로그를 보았다. 다양한 연령이 함께하는 만큼, 나처럼 레온에서 시작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코스를 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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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은 가족단위이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또는 호스텔의 패밀리룸(?)을 이용하기도 했으므로, 코스를 참고하되 숙소를 구하기 쉬운 쪽으로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숙소 정보가 나온 어플/웹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어플/웹페이지]
1. Gronze
2. Buen Camino
3. Camino Ninja
4. Camino Pilgrim

 

1. Gronze

일단 초반에 가장 많이 사용한 건 Gronze(그론세)라는 웹페이지이다.  

스페인어로 되어있지만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로 페이지를 번역하여 볼 수 있다.

 

gronze
[출처: Gronze.com]

 

French Way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코스가 순차적으로 나온다.

나는 Leon부터 시작할 예정이므로 Leon(Lion)을 클릭.

 

gronze
[출처: Gronze.com]
gronze
[출처: Gronze.com]

 

Stage 21A의 Leon-San Martin del Camino는 총 24.6km의 코스로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해당 코스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그 사이에 있는 마을과 숙소 정보가 나온다.

 

gronze
[출처: Gron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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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onze.com]

 

3대 가족이 머물렀던 Villadangos del Paramo는 숙소가 많지 않고 그나마도 비싼 편이다. 

내가 가면 첫번째 숙소를 가야하는데 부킹닷컴에서 예약이 안된다. 

 

gronze
[출처: Gronze.com]

 

일단 Villadangos del Paramo는 빠르게 포기하고, 다음 마을인 San Martin del Camino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저렴한 숙소가 많고 부킹닷컴에서 예약이 가능하니, 아무래도 여기로 바꿔야할  것 같다.

 

gronze
[출처: Gronze.com]

 

3대 가족의 블로그를 참고하여 1차 코스를 짰다가, 숙소 문제로 아래와 같이 코스를 수정했다.

Astroga까지 연달아 20km 초중반을 걸어야해서 약간 부담스러워짐.

 

               [1차] Villadangos Del Paramo(20.5km) > Villares De Orbigo(15km) > Astroga(13km), Villafranca Del Bierzo 1박

               [2차] San Martin Del Camino(24.6km) > Astroga(23.7km), Villafranca Del Bierzo 2박

 

그러나, 출발하기 2주 전인 시점에 발목을 다쳐버리고 말았다.

병원에서 2주면 나을거라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20km 넘게 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 인생....

그래도 뭐 어떻게 하나. Villadangos Del Paramo에 마땅한 숙소가 없으니 일단 San Martin Del Camino까지 가고, 너무 힘들면 다음 날은 Orbigo에서 쉬어야지.

 

인생 뭐 있나.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건 별로 없다.

 

산티아고-코스-일정
[예상 코스/일정]

 

(추가) Gronze Map 어플이 있는데, 내 위치가 표시되어서 화살표가 잘 안보이는 지역(큰 도시의 경우 오히려 찾기 어렵다)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현지에서 길 찾을 때 Gronze Map 사용 추천!!

 

2. Buen Camino

부엔 까미노는 초반에 루트 설정을 못해서 안 쓰다가, 나중에 현지에서 한국인 부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게 되었다.

(뭐라더라 첨에 바잔 루트던가.. 뭐 이상한게 설정되어있었다..)

 

1) 일단 루트를 French Route로 설정 (Discover further route 메뉴에서 다른 루트도 선택 가능)

2) 메뉴에서 Index of localities 선택

3) 원하는 지역 선택 

4) 근처 숙소 리스트, 조건, 연락처 확인

 

빨래, 취사 가능 여부 확인할 수 있고, 부킹닷컴으로 예약 가능한 숙소는 바로 연동된다. 부킹닷컴으로 안되는 숙소는 알베르게 연락처(+34-6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왓츠앱에 저장해서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영어를 못 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어서 스페인으로 번역해서 보냈다.

(스페인어 걱정말고 구글 번역기 쓰세요. 적극 강추!!)

 

아울러, Route Profile로 고도와 높낮이를 볼 수 있고, Map of the Route를 누르면 Gronze map 처럼 지도를 볼 수 있다.

보니까 이 어플 쓰는 분들 많더라.

 

부엔까미노부엔까미노부엔까미노

 

 

3. Camino Ninja

내가 까미노를 준비할 때, 안드로이드는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안됐어서 인터넷에서 따로 받았다. (애플은 된다고 함)

혹시 지금도 안된다면 아래 링크 참조하시길..

(https://apk.support/app-ko/ninja.camino.app)

 

이 어플은 내가 포스팅 할 때마다 사용하는데, 내가 오늘 걸을 루트를 아주 보기 쉽게 디스플레이 해놓았다.

다음 마을까지 몇 키로인지, 각 마을 마다 레스토랑/바나 숙소가 있는지가 나오고, 높이도 나온다.

실제로 현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어플이 바로 Camino Ninja이다.

 

까미노닌자까미노닌자까미노닌자

 

 

>>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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